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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 문서

준강간집행유예

준강간집행유예 – 재판 앞두고 선임 | 실형 피한 사례

강창효 변호사

2026-06-05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준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대학생 의뢰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의 위기에서 벗어난 사례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의뢰인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친구와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신 뒤, 한 건물 화장실에서 만취한 피해자를 간음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교사 임용을 준비하며 학업에 매진하던 평범한 학생이, 하루아침에 중형을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의뢰인은 수사 단계에서는 다른 로펌의 조력을 받아 혐의를 다투었지만, 결국 준강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코앞에 두고서야 저를 찾아왔습니다.

수사단계에서 무사히 끝날 줄 기대했던 사건이 결국 재판에 이르게 되어 의뢰인과 가족분들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텐데요.

모쪼록 뒤늦게라도 제게 연락을 주셔서 다행입니다.

교사 임용을 준비하고 있던 아들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어쩌나 밤잠 못 이루셨을 어머님께서도 이제는 한시름 덜고 일상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준강간죄의 성립 조건과 처벌 수위

준강간죄는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한 경우에 성립합니다(형법 제299조).

흔히 떠올리는 강간과 달리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상대가 술에 취해 제대로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이용했다면 성립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그 처벌의 무게입니다.

준강간은 강간죄와 똑같이 처벌되는데, 강간죄의 법정형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입니다(형법 제297조). 벌금형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유죄가 인정되는 순간, 재판은 ‘징역 몇 년이냐’를 다투는 무대로 바뀌는 것입니다.

혐의를 인정하고 실형만은 피하자는 판단

이 사건은 1심 재판 전, 즉 수사단계까지는 다른 로펌에서 변론하였는데요.

해당 로펌에서는 유무죄를 다투기로 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적에는 이대로 유무죄 주장을 계속 했다가는 실형 선고의 위험이 무척 컸고, 늦게라도 혐의를 인정하여 실형을 피하는 편이 현명하다 판단했습니다.

준강간 사건 상담을 하다 보면 본인의 혐의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한번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순한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상대가 술에 취하지 않은 맨정신이었어도 과연 성관계를 할 사이였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그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법정에서 무죄를 끝까지 주장하기에는 부담이 큰 사안이었습니다.

무죄를 다툴 때의 위험을 가감 없이 설명했습니다

저는 의뢰인과 부모님께 재판에서 무죄 주장을 이어갈 경우 감수해야 할 위험을 빠짐없이 설명드렸습니다.

재판에서 혐의를 다투려면 피해자를 법정에 불러 증인신문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재판부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끝내 무죄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준강간 사건에서는 법정구속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죠.

“끝까지 한번 다투어 보자”는 말 한마디로 이제 막 사회로 나아가려는 어린 학생의 인생을 걸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 회복에 집중했습니다

방향을 정한 뒤에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 단계에서는 혐의를 전부 인정하고, 피해 회복에 온 힘을 쏟기로 했죠.

의뢰인이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왔고, 합의가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그 마음이 닿아 피해자는 끝내 의뢰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주었습니다.

학생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처벌을 피하고 싶다는 호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의뢰인이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시 세워갈 것인지가 재판부에 가닿도록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의뢰인이 직접 쓴 반성문, 가족의 탄원서, 꾸준히 이어온 학업 자료, 수년에 걸친 봉사활동과 헌혈 기록, 그리고 사건 이후 받아온 정신과 상담 기록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제출했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말이 아니라 흔적으로 남도록 한 것입니다.

부모님이 함께 책임을 지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태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린 학생의 성범죄 사건에서는 부모가 무조건 자녀 편만 들다가 도리어 사건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이 사건의 부모님은 달랐습니다.

무죄 주장을 고집할 때의 위험을 차분히 받아들이셨고, 앞으로 자녀를 더 가까이서 살피겠다는 마음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그 진심이 재판부를 설득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형의 문턱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의뢰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아무런 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두루 참작했습니다.

그 결과 의뢰인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준강간집행유예

함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사회봉사, 취업제한이 명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실형이라는 가장 무거운 결과를 피할 수 있었죠.

의뢰인은 실형의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학업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위기에 놓여 있다면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다투었다고 해서, 재판 단계에서도 반드시 같은 길을 고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거기록과 최근 성범죄 재판의 흐름을 다시 한번 차분히 살펴, 의뢰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길이 무엇인지 거듭 판단해야 하죠.

무죄 주장을 내려놓는 일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때로는 그 선택이 의뢰인의 앞날을 지키는 더 단단한 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사건이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었던 데에는, 사안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책임을 받아들여 준 가족의 몫이 컸습니다. 부디 의뢰인과 그 가정에 평안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강창효였습니다.

준강간집행유예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준강간도 피해자와 합의하면 집행유예가 가능한가요?

A. 합의와 처벌불원 의사는 집행유예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양형 요소입니다. 다만 합의가 곧바로 집행유예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죠. 재판부는 범행의 내용과 피해 정도, 피고인의 반성 태도, 전과 유무, 재범 위험성 등을 함께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합의는 강력한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 결과가 정해지지는 않는다고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초범이면 집행유예가 보장되나요?

A. 초범이라는 사정은 분명 유리한 정상자료입니다. 그러나 초범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집행유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준강간은 법정형이 무거운 만큼, 초범 여부 하나만으로 결과가 정해지지 않죠. 합의, 진지한 반성, 재범방지를 위한 노력 등 여러 사정이 함께 쌓여야 재판부의 판단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집행유예를 받으면 모든 불이익이 사라지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하더라도 사안에 따라 신상정보 등록, 취업제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 보호관찰 같은 부수처분이 함께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이나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은 진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실형 회피만이 아니라 이러한 후속 불이익까지 고려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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