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공휴일 상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강창효 법률사무소
02-592-1116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처분 문서

카촬죄기소유예

카촬죄(카메라등이용촬영죄) – 기소유예 | 전여친 불법촬영

강창효 변호사

2026-04-08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 여자친구의 신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된 의뢰인이 검찰에서 카촬죄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례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사귀는 기간동안

  1. 피해자가 팬티를 벗고 누워있던 신체 부위 촬영
  2. 피해자가 위·아래 속옷만 입고 있던 모습 촬영
  3. 성관계 장면 몰래 촬영

총 3차례의 불법 촬영을 하였고, 헤어진 뒤 피해자가 이 사실을 알게되어 고소로 이어진 사건입니다.

사건 초기에 엉뚱한 행동(피해자에게 전화해서 마음 돌리려 하기, 그냥 가만히 있기, 변호사 잘못 선임하기 등)을 하지 않고, 곧장 저를 찾아온 덕에 수사단계에서 일찍이 선처받을 수 있었습니다.

“별 일 있겠어?”, “나중에 가서 정 잘못되면 그때 대처해도 되겠지?” ─ 와 같은 안일한 자기합리화에 빠져 그러지 않아도 될 일로 법원까지 드나들며 수년간 고통받는 피고인들을 저는 수도 없이 봐왔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께서는 이처럼 어리석은 자기합리화에 빠지지 않기를 소망하며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카촬죄기소유예,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받을 수 있을까?

카메라등이용촬영죄는 카메라나 그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경우 성립합니다. 법정형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가볍게 볼 죄가 아닙니다.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신상정보 등록, 취업제한 등 형사처벌 외의 보안처분까지 뒤따르고, 카메라등이용촬영죄 기소유예를 검색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 무게감을 이미 느끼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기소유예란 무엇일까요. 기소유예는 검사가 범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의자의 연령·성행·환경·피해자와의 관계·범행의 동기와 수단·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소하지 않는 처분입니다. 사건을 법원에 넘기지 않고, 검사 선에서 선처하는 것이죠.

전과가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의자에게는 사실상 최선의 결과입니다.

다만 기소유예는 검사의 재량에 의한 처분이기 때문에, 단순히 “반성합니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검사가 “이 사람은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구나”라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의 구체적인 근거를 갖춰야 합니다.

이 근거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변호인의 역할이고, 이번 사건에서 저희가 집중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 사건의 변호 전략

의뢰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혐의를 다투는 사건이 아닌 만큼, 저희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검사에게 카촬죄기소유예가 가능한 사안임을 설득하는 것. 이를 위해 의뢰인의 진심 어린 반성, 피해 회복 노력, 재범 가능성의 부재를 하나하나 증명해나갔습니다.

1) 반성의 깊이를 증명하다

의뢰인에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자필 반성문과 재범방지 서약서였습니다. 형식적인 문서가 아니라,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 피해자에게 어떤 고통을 안겨주었는지를 스스로 되짚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의뢰인은 반성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피해자에게 공포와 수치심을 안겨주었을 것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순간의 호기심과 미성숙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 글을 읽으면서 의뢰인이 단순히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위가 왜 잘못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재범방지 서약서에는 더욱 구체적인 다짐을 담았습니다. 불법 촬영물은 물론 어떠한 형태의 음란물과도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것,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계정을 모두 탈퇴하겠다는 것, 성범죄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이수하겠다는 것까지.

추상적 각오가 아니라 실천 가능한 행동 계획을 서약서에 녹여냈습니다.

카촬죄기소유예 1

2) 피해자와의 합의 —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

카메라등이용촬영 사건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매우 중요한 양형 요소입니다. 그러나 합의금만 건네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피해자가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도록, 의뢰인의 사죄가 형식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의뢰인은 피해자에게 자필로 사과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저희는 이 편지를 피해자의 국선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아울러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합의금 1,500만 원을 마련하여 피해 회복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피해자는 의뢰인의 진심 어린 사죄와 피해 회복 노력에 감응하여 의뢰인을 용서했고, 더 이상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 처벌불원 의사는 검찰의 처분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카촬죄기소유예 2

3) 촬영물 삭제 확인 및 유포 부재 소명

카촬 사건에서 검찰이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촬영물이 유포되었는가, 그리고 현재 촬영물이 완전히 삭제되었는가입니다.

이 사건에서 피해자가 고소하기 전인 2022년 가을 무렵, 피해자가 의뢰인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관련 사진들을 직접 삭제한 바 있었습니다. 이후 해당 사진들이 유포된 정황도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 사실을 변호인 의견서에 명확히 기재하여, 2차 피해의 우려가 없음을 소명했습니다.

4) 초범·성실한 생활을 뒷받침하는 자료

의뢰인은 이 사건 이전까지 어떠한 범죄 전력도 없는 초범이었습니다. 수년간 지역 내 시설관리공사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었고, 이를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로 소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족과 지인들의 탄원서를 확보했습니다.

의뢰인의 친구는 의뢰인이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이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탄원했습니다.

가족들 역시 의뢰인의 잘못을 크게 꾸짖으면서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도하고 돕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결과

저희가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와 첨부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검찰은, 의뢰인에 대해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카촬죄기소유예

카촬죄기소유예 처분을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을 불기소결정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1. 의뢰인이 만 19세의 피의자로서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
  2.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3. 보호관찰소의 교육을 성실히 이수할 것을 다짐하는 점
  4.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5.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들을 삭제하였고 유포된 정황도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이로써 의뢰인은 전과 기록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에 처해 계신 분들께

이번 사건은 혐의를 인정하는 카촬 사건에서도, 변호인이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카메라등이용촬영죄 기소유예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성의 진정성, 피해 회복의 구체성, 재범 방지의 실천 가능성 — 이 세 가지를 검찰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증명의 설계가 바로 변호인의 몫입니다.

지금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계시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빠르게 성범죄전문변호사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폭도 넓어집니다.

도움이 되었길 소망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창효 변호사였습니다.

카촬죄기소유예, 자주 묻는 질문

Q1. 카촬죄로 기소유예를 받으면 전과가 남나요?

A. 기소유예는 검사가 기소하지 않는 처분이므로, 전과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다만 수사 기록 자체는 남아 있기 때문에, 향후 동종 범죄를 저지를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Q2. 카촬죄기소유예 처분을 받기 위해 합의는 필수인가요?

A. 법적으로 합의가 기소유예의 필수 요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무상 피해자와의 합의 및 처벌불원 의사는 검사의 처분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합의 없이 기소유예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Q3. 카촬죄 기소유예에 조건이 붙을 수 있나요?

A. 네. 이 사건처럼 보호관찰소의 성폭력재범방지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교육을 성실히 이수하지 않으면 기소유예가 취소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Q4. 촬영물을 유포하지 않았어도 처벌받나요?

A. 카메라등이용촬영죄는 촬영 행위 자체만으로 성립합니다. 유포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성적 신체 부위를 촬영했다면 처벌 대상입니다. 다만 유포 여부는 양형이나 검찰 처분 단계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됩니다.

Q5. 변호사 선임 없이 혼자 대응해도 기소유예를 받을 수 있나요?

A.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검찰에 제출할 의견서와 자료의 구성·설득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반성문 하나를 쓰더라도 검찰이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를 짚어야 하고, 합의 과정에서도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업무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중밀집장소추행 기소유예

공중밀집장소추행 – 지하철 성추행 기소유예 사례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사건은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전동차에서 벌어진 공중밀집장소추행 사건입니다. 의뢰인은 전동차에서 내리던 여성을 뒤따라 하차하며 손으로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았습니다. 그 전후 동선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까지 이미 수사기관의 손에 들어가 있었죠. 처음에 의뢰인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사람이 워낙 붐벼 의도치 않은 접촉이 있었을 수는 있겠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잠깐의 휴식을 가진 직후, 같은 사람이 돌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사코 혐의를 부인하던 의뢰인이 불과 몇 분 사이에 입장을 번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CCTV 영상이 있는 사건이라는 건 조사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느 정도 짐작하고 가는 부분입니다. 정작 어려운 지점은 따로 있죠. 그 영상을 미리 볼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사관에 따라 영상을 먼저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보여주지 않은 채 질문과 추궁만 이어갑니다. 이 경우 사건의 향방은 순전히 내 옆에 앉아있는 변호인의 노하우와 임기응변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고 무엇을 근거로 몰아붙이는지를 들으며, 피해자가 어떻게 진술했는지, 증거가 어디까지 모여 있는지를 거꾸로 더듬어 가는 것이죠. 이어서 이 사건을 다툴 것인지, 인정하고 선처를 구할 것인지를 그 자리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이 판단은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사무실로 돌아가 곱씹어볼 여유도 없이 오롯이 입회한 변호인 혼자 짊어져야 하는 몫입니다. 의뢰인이 휴식 전후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보였던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사이 제가 방향을 정했고, 더 이상 부인하는 진술을 조서에 쌓는 것은 의뢰인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손쓸 도리가 없어 보이던 이 사건은 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검찰 단계에서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조사실에서의 짧은 순간이 어떻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는지, 처음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공중밀집장소추행, 어떤 경우에 성립하고 어떻게 처벌될까 공중밀집장소추행죄는 대중교통수단이나 공연·집회 장소, 그 밖에 사람이 빽빽하게 모이는 장소에서 타인을 추행했을 때 성립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하철 추행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죠. 아울러 본 죄는 강제추행과 달리 폭행이나 협박이라는 수단을 요구하지 않는데요.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공간에서는 가해자가 굳이 힘을 쓰지 않아도 추행이 가능하다는 점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붐비는 공간에서 이뤄진,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신체

준강간집행유예

준강간집행유예 – 재판 앞두고 선임 | 실형 피한 사례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준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대학생 의뢰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의 위기에서 벗어난 사례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의뢰인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친구와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신 뒤, 한 건물 화장실에서 만취한 피해자를 간음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교사 임용을 준비하며 학업에 매진하던 평범한 학생이, 하루아침에 중형을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의뢰인은 수사 단계에서는 다른 로펌의 조력을 받아 혐의를 다투었지만, 결국 준강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코앞에 두고서야 저를 찾아왔습니다. 수사단계에서 무사히 끝날 줄 기대했던 사건이 결국 재판에 이르게 되어 의뢰인과 가족분들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텐데요. 모쪼록 뒤늦게라도 제게 연락을 주셔서 다행입니다. 교사 임용을 준비하고 있던 아들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어쩌나 밤잠 못 이루셨을 어머님께서도 이제는 한시름 덜고 일상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준강간죄의 성립 조건과 처벌 수위 준강간죄는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한 경우에 성립합니다(형법 제299조). 흔히 떠올리는 강간과 달리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상대가 술에 취해 제대로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이용했다면 성립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그 처벌의 무게입니다. 준강간은 강간죄와 똑같이 처벌되는데, 강간죄의 법정형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입니다(형법 제297조). 벌금형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유죄가 인정되는 순간, 재판은 ‘징역 몇 년이냐’를 다투는 무대로 바뀌는 것입니다. 혐의를 인정하고 실형만은 피하자는 판단 이 사건은 1심 재판 전, 즉 수사단계까지는 다른 로펌에서 변론하였는데요. 해당 로펌에서는 유무죄를 다투기로 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적에는 이대로 유무죄 주장을 계속 했다가는 실형 선고의 위험이 무척 컸고, 늦게라도 혐의를 인정하여 실형을 피하는 편이 현명하다 판단했습니다. 준강간 사건 상담을 하다 보면 본인의 혐의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한번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순한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상대가 술에 취하지 않은 맨정신이었어도 과연 성관계를 할 사이였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그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법정에서 무죄를 끝까지 주장하기에는 부담이 큰 사안이었습니다. 무죄를 다툴 때의 위험을 가감 없이 설명했습니다 저는 의뢰인과 부모님께 재판에서 무죄 주장을 이어갈 경우 감수해야 할 위험을 빠짐없이 설명드렸습니다. 재판에서 혐의를 다투려면

강제추행벌금형

강제추행벌금형 – 벌금 선처 약식기소 사례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사건은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는 상태에서, 정식재판이 아닌 약식절차로 벌금형을 받아 사건을 마무리한 사례입니다. 의뢰인은 사실관계 자체를 크게 다투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본인도 혐의를 인정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과거 전과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과가 있는 이상 기소유예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의뢰인이 상담을 오셔서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처벌의 무게가 아니었습니다. “이러다 또 정식재판을 받으면, 앞으로 몇 년을 이 사건에 묶여 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죠.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데다, 재판 절차가 길게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까지 더해져 있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건에서 무엇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을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강제추행의 처벌 수위와 성립 요건 강제추행은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추행했을 때 성립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폭행은 반드시 강한 물리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데요. 상대의 의사에 반하여 기습적으로 신체를 만지는 이른바 기습추행도 강제추행에 해당합니다. 짧고 순간적인 접촉이었다고 해서 죄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전과가 있는 사건, 변론의 방향을 어떻게 잡았나 전과가 있는 강제추행 사건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가능성이 희박한 결과에 매달리느라 정작 손에 쥘 수 있던 결과까지 놓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의 변론을 네 가지 축으로 설계했습니다. 잡을 수 있는 목표부터 분명히 했습니다 저는 이 사건에서 기소유예만을 무리하게 주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과가 있는 이상 기소유예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웠고, 거기에 매달리다가는 자칫 구공판, 즉 정식재판으로 사건이 넘어가 의뢰인이 가장 두려워하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구공판을 막고, 약식절차에서 강제추행 벌금형으로 사건을 신속히 끝내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피해자와의 합의를 가장 먼저 추진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하는 강제추행 사건에서 피해 회복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그리고 합의는 양형에 영향을 미치는 자료 가운데 가장 무게가 큰 축에 속하죠. 저는 피해자 측과 조심스럽게 소통하며 의뢰인의 진심 어린 사과 의사를 전했습니다. 직접 연락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기 쉬워, 접촉의 절차와 수위를 신중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결국 합의에 이르렀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약식기소가 이 사건에 맞는 처리임을 설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