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 공휴일 · 야간 상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면
상담신청서 작성하기
전화, 카카오톡 실시간 상담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면
상담신청서 작성하기
전화, 카카오톡 실시간 상담

처분 문서

성매매처벌법 스웨디시단속 무죄

성매매처벌법 항소심 무죄 사례 | 스웨디시 장부 단속

강창효 변호사

2026-04-07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즉 성매매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00만 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의뢰인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의뢰인은 시크로드라는 마사지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마사지 업소를 두 차례 방문했습니다.

건전한 마사지를 받으러 간 것이었는데, 해당 업소가 단속되면서 장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성매매 혐의를 받게 된 것입니다.

“유사성행위는 없었습니다.”

의뢰인은 수사 단계부터 재판까지 이 말을 되풀이했지만, 수사기관도, 1심 법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성매매처벌법-스웨디시-장부-단속_6
1심 벌금형 판결문

성매매처벌법, 유죄가 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1항은 성매매를 한 사람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벌금 몇 백만 원이라고 하면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스웨디시 단속에 걸려 유죄가 확정되면 그것은 곧 성범죄 전과 기록입니다. 벌금 200만 원을 내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취업, 인사 검증, 각종 관공서 제출 서류에서 전과 사실이 따라다닙니다.

특히 성매매 전과는 사회적 시선까지 고려하면 그 무게가 훨씬 큽니다.

공무원이나 교직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고, 사기업 재직중이라 하더라도 인사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결과가 따르는 만큼, 유죄와 무죄를 가르는 증명의 기준 역시 엄격해야 합니다.

형사재판에서는 검사가 범죄사실을 합리적 의심이 없는 정도로 증명해야 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설령 의심이 남더라도 무죄로 판단해야 합니다(대법원 2003도5255).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장부에 이름만 있으면 유죄인가? — 수사 미진과 직접증거의 부재

이 사건에서 수사기관은 해당 업소를 방문한 남성은 모두 유사성행위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단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업소 장부에 연락처가 적혀 있고,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 성매매 혐의가 인정된다고 본 것이죠.

그러나 정작 의뢰인에게 마사지를 해준 담당 관리사의 진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우리 의뢰인이 지명한 관리사를 포함한 20여 명의 관리사에 대한 조사 자체가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의뢰인이 성매매를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 즉 상대방 여성의 진술이 전무한 상태에서 간접 정황만으로 유죄를 인정한 것입니다.

유사한 사건에서 상대 여성의 진술이 없는 경우 무죄가 선고된 하급심 판결례(수원지법 2021고정1030, 2023고정164 등)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도 이 사건에서 중요한 참고가 되었습니다.

수사의 불완전함이 의뢰인의 유죄로 귀결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것이 이 사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성매매처벌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변론 — 무죄를 향한 다섯 가지 논거

저는 항소심에서 형사소송법 제307조무죄추정의 원칙을 정면에 내세우되, 의뢰인이 유사성행위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구체적인 정황으로 뒷받침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1) 직접증거가 없다 — 담당 관리사의 진술 부재

앞서 말씀드렸듯, 의뢰인에게 마사지를 한 담당 관리사의 진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수사기관이 해당 관리사의 신원조차 특정하지 못한 채 기소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매매 사건에서 상대방의 진술 없이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형사법의 대원칙에 정면으로 반합니다.

2) 해당 업소에는 ‘일반 손님’이 존재했다

해당 업소의 다른 관리사는 복장이나 터치 허용 여부가 관리사의 재량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다른 이용객들 중에도 “건전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유사성행위 업소인 줄 몰랐다”, “서비스를 거절했다”고 진술한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모든 손님이 유사성행위를 받은 것은 아니었고, 의뢰인 역시 담당 관리사로부터 ‘꿀손님’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습니다.

군대에서 비교적 편안한 임무를 수행하는 직책을 두고 소위 “꿀보직”이라 일컫곤 하죠. 비슷한 맥락에서 관리사들에게 우리 의뢰인은 꿀이었던 것입니다.

유사성행위는 하지 않고 단순히 마사지만 받고 가는 손님이니, 관리사들 입장에서는 응대하기가 수월했겠지요.

3) 시크로드 광고에 ‘퇴폐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해당 업소는 시크로드라는 커뮤니티에 광고하면서 명시적으로 ‘퇴폐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기재하고 있었습니다.

시크로드 자체도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임을 표방하며 성매매·유사성행위·불법 관련 게시물을 차단한다고 공지하고 있었습니다.

의뢰인이 본 광고에도 코스별 가격표(70분 13만 원, 90분 15만 원)만 있었고, 하단에는 ‘과음, 비매너, 불법, 퇴폐, 무단 상습캔슬 예약불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성매매처벌법-스웨디시-장부-단속_2

성매매처벌법-스웨디시-장부-단속_3

이 광고만 보고 해당 업소가 퇴폐 업소라고 인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4) 담당 관리사의 부정적 후기 — 성매매 목적이었다면 같은 관리사를 두 번이나 찾을 이유가 없다

시크로드 이용객들 사이에서 의뢰인의 담당 관리사는 ‘날먹 관리사’, ‘수위가 낮다’, ‘돈만 받고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평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10분 정도 있다가 돈만 내고 나왔다’는 후기도 존재합니다.

만약 의뢰인이 유사성행위를 목적으로 방문했다면, 이런 평판의 관리사를 굳이 두 차례나 지명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의뢰인이 유사성행위가 아닌 다른 목적, 즉 건전한 마사지와 대화를 위해 해당 관리사를 찾았다는 변소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정황이었습니다.

아울러, 해당 업소에 근무하는 관리사들이라 하여 모두 같은 범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사들, 혹은 개별 손님에 따라 달리 제공되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점도 변론요지서를 통해 빠짐없이 주장하였습니다.

성매매처벌법-스웨디시-장부-단속_7

5) 의뢰인의 과거 건전 마사지 업소 이용 이력

의뢰인은 이전에 같은 오피스텔 건물에 위치한 건전한 마사지 업소에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업소는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커플마사지 후기가 다수 올라와 있는 건전한 곳입니다.

가격도 10만 원에서 16만 원 사이로 이 사건 업소의 가격(13~15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의뢰인은 같은 건물에 있는 마사지 업소이니 비슷한 곳일 것이라 인식하고 방문했던 것입니다.

성매매처벌법-스웨디시-장부-단속_5

항소심 결과 — 원심 파기, 무죄 선고

항소심 재판부는 저의 변론을 받아들여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성매매처벌법 스웨디시단속 무죄

  1. 이 사건의 공소사실에 대한 직접 증거가 없고
  2. 수사기관의 예단에 기반한 미진한 수사로 인해 간접 증거만으로 기소된 사안이라는 점
  3. 업소의 광고 내용과 담당 관리사에 대한 평판 등을 종합하면

의뢰인이 유사성행위를 하지 않았을 합리적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1심에서 유죄를 받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의뢰인의 결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것

요즘 스웨디시 장부 단속이 확대되면서 장부에 이름이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입건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을 일괄 송치하고, 약식명령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식의 수사 관행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 직접적인 증거 없이 장부만으로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형사법의 대원칙에 반합니다.

억울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끝까지 다투는 것이 유일한 길입니다. 그 과정에서 기록의 빈틈을 찾아내고, 재판부를 설득할 수 있는 성범죄전문변호사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제대로 된 조력 없이 약식명령에 응해 벌금을 납부한다면, 그 순간 전과 기록은 평생 따라다닙니다.

참고로, 이번 사건의 의뢰인은 무죄 확정 이후 형사보상금 약 590만 원을 수령하기도 했습니다.

형사보상

일망타진이라는 명분 아래 억울한 사람 몇몇쯤은 성범죄 전과자가 되어도 별 상관이 없다는 식의 수사. 이 수사로 인해 우리 의뢰인은 자그마치 1년을 고통 받았는데요.

고통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지만,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 의뢰인의 피해회복을 돕는다는 데 의의를 두어 형사보상 청구까지 대행한 것입니다.

형사보상 청구는 저희 사무실에서 별도 수임료 없이 서비스로 진행해드렸습니다.

유사한 상황에 처해계신 분들께 크고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여기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강창효였습니다.

성매매처벌법에 관하여 자주 묻는 질문

Q1. 스웨디시 업소에 방문한 사실만으로 성매매 처벌을 받나요?

A. 방문 사실만으로 곧바로 처벌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매매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되려면 실제로 성매매 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업소 장부에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2. 약식명령으로 벌금이 나왔는데 그냥 내도 되나요?

A. 벌금을 납부하면 유죄가 확정되어 전과 기록이 남습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 정식재판을 청구하여 법정에서 다투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정식재판 청구 기간은 약식명령 고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입니다.

Q3. 성매매로 유죄가 확정되면 전과 기록이 남나요?

A. 네, 벌금형이라 하더라도 유죄가 확정되면 전과 기록으로 남습니다. 수사경력과 범죄경력 모두에 기재되며, 취업이나 인사 검증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Q4. 1심에서 유죄를 받았어도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을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이번 사례처럼 1심의 유죄 판단이 증거법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되고 무죄가 선고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항소심은 기록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설득력 있는 변론이 필수적입니다.

Q5. 무죄를 받으면 형사보상금을 받을 수 있나요?

A. 구금이나 불이익을 당한 경우, 무죄 확정 후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보상 금액은 구금 일수 등에 따라 달라지며, 이번 사례의 의뢰인은 약 590만 원의 형사보상금을 수령하였습니다.

업무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털성범죄변호사_1

디지털성범죄변호사 – 카촬죄 통매음 집행유예 선처 사례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총 3개의 죄명(카촬, 카촬반포, 통매음)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고 끝내 합의하지 못했으나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건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게다가 이 사건은 피해자가 공탁금도 수령하지 않았습니다. 촬영물 반포죄는 법정형이 결코 가볍지 않은 데다, 피해자와의 합의마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실형이 충분히 우려되는 국면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집행유예에 더해,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과 취업제한명령까지 전부 면제받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 본 사례는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후 검사가 항소하여 현재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사건을 특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각색하여 소개드립니다. 제가 이 사건을 처음 마주한 것은, 이미 1심 변론이 종결되고 선고기일까지 지정된 시점이었습니다. 의뢰인은 저를 찾아오기 전 기존 변호인과 함께 공소사실의 일부를 다투고 있었죠. 피해자에 대한 증인신문까지 마친 끝에 변론이 종결되었고, 이제 선고만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의뢰인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복잡한 남녀관계 속에서 겪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이 있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일방적으로 버림받은 끝에,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일이었죠. 물론 그 어떤 사정도 범행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사람이 어쩌다 이런 선택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경위만큼은 재판부가 정확히 헤아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유독 무거웠던 이유는, 잘못이 촬영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디지털성범죄변호사가 짚는 촬영·반포·통매음의 처벌 수위 의뢰인에게 적용된 죄명은 세 가지였습니다. 카메라등이용촬영, 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그리고 통신매체이용음란이죠. 먼저 카메라등이용촬영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했을 때 성립합니다. 법정형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문제는 두 번째, 촬영물반포죄였습니다. 촬영에 그치지 않고 그 영상이나 사진을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퍼뜨리면 이 죄가 성립하는데요. 법정형은 촬영죄와 마찬가지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 하의 벌금이지만, 재판에서 다루어지는 무게감은 촬영 단독 사건과 차원이 다릅니다. 한번 퍼진 영상은 회수가 불가능하고, 피해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통신매체이용음란까지 더해졌습니다.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영상, 물건 등을 통신매체를 통해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하면 성립하는 죄로, 법정형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세 죄명이 하나로 얽히면, 형량만 문제가 되는 것이

강간고소_강간죄고소

강간죄 고소 – 억울한 강간 고소 초기대응 무혐의 불송치 사례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종업원과 손님 사이의 일이, 정산 문제로 다투던 끝에 하루아침에 강간 사건으로 둔갑해버린 사례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우리 의뢰인은 그날 처음 본 상대방과 상호 동의하에 스킨십을 나누었을 뿐인데, 몇 시간 만에 “반항하지 못하게 때린 뒤 간음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쓴 채 피의자 신분이 되어 있었죠. 문제의 발단은 성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유흥주점의 요금 정산 다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상대방은 방에서 잠이 들었다가 웨이터에 의해 퇴실 조치되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정산에 불이익이 생겼다며 의뢰인에게 반복적으로 항의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후 의뢰인이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자, 통화가 끊긴 지 불과 10여 분 만에 “고소하겠다”는 문자가 날아왔고, 같은 날 오후 실제로 강간고소가 접수되었습니다. 성범죄는 이렇다 할 물증없이 피해자의 진술만 일관되더라도 처벌될 수 있고 더욱이 강간죄는 벌금형이 없기 때문에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형입니다. 집행유예도 징역형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생각할 적에 잘못한 게 없고 100% 떳떳하더라도 초기 경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수습하는 것만이 상책입니다. 강간고소, 진술만으로 처벌될 수 있을까 강간으로 고소를 당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이런 의문을 품습니다. “상대방 말 한마디로 정말 처벌이 되는 건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술은 강력한 증거이지만 진술만으로 처벌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단순히 신체접촉이나 성적 접촉이 있었다는 사정만으로는 부족하고 피해자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 또는 협박이 있어야 하며 나아가 실제 간음 사실까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고소가 접수되었더라도 죄가 성립하지 않죠. 문제는 이런 사건이 대개 둘밖에 없는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다 보니 자칫 ‘누구의 말이 더 믿을 만한가’의 싸움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강간 고소를 당한 피의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일이 사건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강간죄는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벌금형 없이 3년 이상의 유기징역만이 규정된 중범죄이고, 유죄가 인정되면 실형은 물론 신상정보 등록과 취업제한까지 뒤따르죠. 인생 전체가 걸린 사안인 만큼, 상대방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는지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는

사선변호사1

성범죄피해자변호사 사선변호사 선임 – 실형 2년6월 선고 사례

성범죄 전담 재판부 판사 역임, 강창효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범죄 피해를 입고도 오히려 가해자로 몰릴 위기에 놓였던 의뢰인을 대리하여,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던 가해자에게 실형이 선고되도록 조력한 사례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가해자는 범행을 전면 부인한 것도 모자라, 사건 이후에도 의뢰인에게 반복적으로 연락하며 사과를 빙자한 압박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모든 경우에 사선변호사 선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가해자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나서는 경우 사선변호사 선임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일전에 징역 7년이 선고된 사건에서도 가해자가 “이 모든 것은 서로 좋아서 있었던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었죠. 이럴 때는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안 되고 할 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다퉈야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1심에서 가해자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로, 현재 항소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을 특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각색하여 전해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성범죄 피해자를 대리한다는 것은, 가해자를 방어하는 일과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피해자의 진술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가해자가 쌓아 올린 변명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을 지금부터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의 죄명이 어떤 무게를 가진 것인지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성범죄 피해자의 경우 사선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있을까? 성범죄 피해자의 경우 사선변호사를 선임해야할지, 국선변호사로 충분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한 광고글을 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선임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실상은 사선변호사 선임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가해자가 혐의를 전면 인정하고 있고, 이를 입증할 증거 확보도 충분히 이뤄진 경우라면 국선변호사님과 대응해나가셔도 무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해자가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한사코 시치미를 떼고 있거나 누가 보더라도 확실한 증거가 부재한 경우(양측 진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사선변호사 선임을 고려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이 사건의 경우에는 후자였습니다. 가해자의 변명을 하나씩 무너뜨리다 가해자는 이 사건 범행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겼죠. 이런 사건에서 성범죄피해자변호사가 해야 할 일은, 가해자가 내세운 주장들이 서로 모순되고 객관적 정황에 반한다는 것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대응했습니다. 1) 스스로 무너지는 자기모순을 짚어냈습니다. 가해자는 한편으로는 피해자가 멀쩡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